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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중랑역 동부시장 안녕안녕

중랑역 동부시장을 처음 간건 2011년 정도다. PC방 때문에 동부시장을 왔다갔다 했는데 자주 다니다보니 시장에 의외로 먹을 곳이 많았다. 

 

그 중에서 내가 자주 가던 곳은 지금 '도착' 자리에 찍혀있는 포장마차 분식집이었다. 여기 사장님은 굉장히 친절하고 좋았다. 물론 먹거리도 괜찮았다. 나는 여기 닭꼬치가 참 맛있었다. 그리고 회오리감자도 괜찮았다. 닭꼬치 종류는 파와 함께 꽂혀잇는 닭꼬치에서 파를 빼고 닭고기를 2배로 늘린 닭꼬치였다. 가격은 똑같은데 고기양이 2배이니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회오리 감자는 주문을 하면 그 자리에서 감자를 깎아서 튀겨서 주셨다. 방금 튀겻으니 맛이 없을리가 없다. 튀김도 먹을만 했고, 자주가던 PC방에서 30초 거리라 자주 사먹게 되었다.

우리 학교에서 동부시장으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입학하고 나서도 자주 다녔다. 15년에 휴학을 하면서 가지를 못하게 되었는데 16년에 다시 방문을 해보니 사장님이 바뀌어 있었다. 물론 메뉴도.. 그래도 자주 갔는데 그 이유는 저기서 조금만 더 가면 핫바집이 나오기 때문이다. 동부시장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사람이 많이 있던 핫바집을 알 것이다.

 

 지난 8일에 핫바 집을 갔다 왔는데 핫바를 먹고 나서 이젠 더 이상 동부시장을 올 일이 없겠다고 생각했다.핫바집도 사장이 바뀌고 맛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모르겠다. 핫바의 맛이 뭐가 바뀐건지는 확실하게 말하진 못하겠지만 변한 것 같긴하다. 예전처럼 맛이 있지가 않다. 예전에는 핫바집을 가면 2개는 먹었는데 핫바 하나, 닭꼬치 하나 먹고 그냥 나와버렸다. 

 

핫바집의 달라진 점

1. 오뎅국물 - 이 전에는 오뎅국물이 정말 맛있었다. 맛이 없을 수가 없는게 무, 게를 넣어서 끓이니까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국물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오뎅국물에 무와 게가 빠졌다. 다시다 넣어서 만드는 보통의 국물이 되었다. 예전과 비교하면 오뎅국물의 색부터 다르다.

2. 핫바 - 예전에는 가면 핫바들이 대나무 발 같은 곳 위에 많이 올려져 있었고 주문을 하면 바로바로 기름에 다시 튀겨서 주셨다. 물론 운좋게 바로 나온 핫바를 먹을 수 있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름에 다시 튀기는 것도 아니고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준다. 당연히 맛도 없다. 겉과 속의 온도가 달라서 한 입 물면 약간 비닐을 씹는 것처럼 끊긴다. 

3. 가격 - 예전에는 가격이 개당 1000원, 지금은 1500원이다. 주인이 바뀌고 가격을 올려서 손님이 줄어든건지, 아니면 손님이 줄어들어서 가격을 올린건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내가 갔던 시간대에 예전처럼 손님이 많지 않다. 예전에는 가게 앞에서 핫바 먹다 보면 사람들이 계속 와서 원래 먹던 자리에서 밀려나기 일수였다. 그리고 옆에 있는 옷가게에 피해가 안가게 해달라는 공지도 붙어 있었다. 지금은? 15일에도 갔는데 그런 공지를 못본 것 같다. 확실히 손님도 예전보다 적은 것 같다. 

4. 닭꼬치 - 닭꼬치는 그냥 일반적인 닭꼬치지만 핫바집 닭꼬치는 위에 소스들을 왕창 뿌려줬다. 지금도 소스를 왕창 뿌려주는 건 그대로지만 달라진 게 있다면 아래면은 기존 닭꼬치 기계로 구운다면 윗면은 토치로 굽는다는 것이다. 윗 부분을 토치로 구워서 그런지 기존의 기계로 구운 면과 토치로 구운 면이 약간 다른 것 같다. 토치로 구운 면은 약간 질긴 느낌이다.

이전 주인이랑 비교하면 이전 주인은 좀 더 상냥하다고 해야할까, 얼굴이 웃는 얼굴이었다. 지금 사장님은 좀 딱딱하다. 어떨 때는 의욕도 없어 보이는 거 같고 

 

하여간 앞으로 동부시장을 갈 이유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