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김제동이라는 프로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프로그램의 만드는 과정에서 논란이 생긴 건 둘째치고 최근의 김제동의 모습은 개그맨/MC 라기보다는 나에겐 강연자 느낌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런 내 감정과는 반대로 프로그램 자체는 정말 괜찮다고 생각한다. 최근 이슈를 다루는 모습도 그렇고 프로그램 내에서 김제동의 위치는 정말 말그대로 사회자에 가깝다. 어쨌거나 최근 이슈를 잘 풀어서 쉽게 설명하는데 나름 괜찮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SNI 차단 논란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늘밤 김제동을 봤다. 19년2월14일에 방송한 내용이다. 여러 논란이 많지만 난 SNI 필드 차단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 기술적 문제는 내가 잘모르겠고 만약에 이 차단을 지난 정권이 한다고 했으면 사람들이 이런 반응이었을까?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 지난 정권들이 이 정책을 시행한다고 했다면 당장에 뒤집어졌을 내용이다.
어쨌거나 풀영상을 보면...
이걸 한참 보다가 사무국장이 한 말을 듣고 내 귀를 의심했다. 방송에서 한 발언(40분50초)을 그대로 적으면
자유라는게 성역이 아니라. 위중하고 긴급한 상황에서 잠깐 미뤄질 수 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건가? 방송에서도 딱히 수습하려는 생각도 없고, 대본에 적어 온 그대로 읽은 걸 보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저 발언만 보면 누군가 떠 오르는데 ....
어쨋거나 저 기술은 난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이나 방심위, 방통위의 '선한' 의지로 올바르게 운영되길 빌 수 밖에 없는 그림이다. 하지만 개인이나 단체의 선의만 믿고 저것이 제대로 운영되길 바라는 건 헛된 망상이다. 만약에 정권이 바뀌어서 저 '의지'가 바뀌어버린다면 어떻게 쓰일지는 눈에 불보듯 뻔한 것 아닌가?
그때서야 다시 되돌리자고 말하기엔 늦어버렸을테지만 ..
사이트에 불법자료가 몇 퍼센트가 올라오면 차단된다. 이것도 의미없는 조치다. 사람 10명이 마음만 먹으면 그 사이트에 불법자료로 도배하는 건 일도 아니다. 만약 코드를 짤 수 있다면 한명으로도 충분하다.
사람들이 미세먼지에 민감한 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그저 북쪽에서 바람이 내려오길바라거나 비가 내리거나 하는 거 외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여러분이 자주가는 사이트도 차단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 "내가 가는 사이트가 어르신들 심기에 거스르지 않게 해주세요."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을 태우는 게 아니라 뒷산 다 태워먹게 생겻으나.. 어쨌건 해야합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저 사람은 해야한다고 말할 것이다. 국내 차단만 하면 뭐하지? 외국 사람들은 저걸 안보나? 영상 유포하는 놈을 잡아 족치라는 법 만들라고 해도 모자랄판에 타조마냥 대가리 땅에 처박고 저게 뭐하는건지 모르겠다. 차단 방식이 피해자한테 본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해결방식인가? 유포를 막지도, 업로드를 막지도 못한다.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를 해도 '해당 사이트 차단 했으니 우린 할 일 다한거나 마찬가집니다' 하면 어떻게 할건지.... 어쨌거나 저쨌거나 영상 박제까지 되었는데 그 신념 끝까지 지켜나가길 바랍니다. 나중에 자신의 발언에 후회하지 마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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