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취업 시장은 아주 난장판이 되었다.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코로나라는 변수가 정말 크다. 그리고 내년에는 경기가 더 안 좋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데, 이런 상황에서 이직하려고 발버둥 치는 게 우습기도 하다.
사실 이직을 결심하게 된 것은 연고지가 아닌 곳에서 근무하는 것이 가장 크다. 평생을 한 동네, 한집에서 살아왔더니 이곳에서 벗어나는 것이 너무 싫다. 물론 친구들 역시 취업을 해서 다른 지역으로 떠났고, 우리 동네에 사는 친구는 남아있지 않다. 그와 별개로 나는 이 동네에 많은 기억이 있고, 별것 아닌 동네지만 살다 보니 조용하고 괜찮은 동네다.
그러다보니 학교를 나보다 먼저 졸업한 동생과 대화했던 내용이 떠올랐다.
동생 "졸업 때문에 이 지역을 벗어나려고 하니 너무 슬퍼요"
나 "야, 뭔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올 수 있으면 언제든 올 수 있는데 뭔.."
동생 "그래도 4년 넘게 지냈던 동네라서 더 그런 거 같아요"
4년이라는 시간을 보낸 동네에도 이런 감정이 드는데, 평생을 이 곳에 살아왔다면 누구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연봉과 연고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 둘 중 하나를 포기한다면 쉽겠지만 그러기 쉽지 않다.
내년은 이직하기 더 어려울텐데 걱정이다.
일단 사기업 채용이 엄청 줄어들었으니 공기업 공공기관으로 취준생이 몰릴것이고, 공기업 공공기관은 최근 몇 년간 신입을 쥐어짜내면서 뽑아서 사무, 기술직 할 것 없이 한 자리수로 뽑을 것 같다. 과연 전공이나 NCS를 손놓고 있던 내가 다시 필기와 면접을 통과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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